하루를 봉헌하는 기도*

나의 하느님,6 저는 당신을 흠숭하고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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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합니다.

당신은 저를 창조하시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셨고,
지난 밤을7 지켜주셨으며
저를 바오로 가족으로8 인도하셨으니
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
오늘 저의 활동을 당신께 바치오니
이 모든 활동이 당신의 거룩하신 뜻9에 맞게 하시고,
당신께 더 큰 영광을 드릴 수 있게 하소서.

저를 모든 죄와 악에서 보호하시고,
당신 은총이10
늘 저와 저의 모든 친지들과 함께 있게 하소서.
아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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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5 이 기도의 전반부는 신앙고백문처럼 되어 있고, 후반부는 주님의 기도처럼 끝을 맺는다. 그러나 무엇보다 이 기도는 천상 아버지께 드리는 신뢰에 찬 기도이다. 설립자는 세 가지 점에 대해 특히 감사를 드리는데, 아버지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신 것과 밤에 무사히 지켜 주신 것, 그리고 바오로가족으로 인도하신 점이다. 그 다음에 오늘 하루를 주님께 봉헌하고 모든 것을 아버지께서 뜻하시는 대로 이끌어주시기를 빌며, 자신만이 아니라 친지들까지도 죄와 악에서 보호해 주길 청한다.

6 설립자께서 이탈리아 교회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던 기도를 우리의 기도로 받아들이신 이 기도문에 나타나는 나의 하느님(mio Dio)이라는 표현은 성서적인 근거(요한 20,28: “나의 주님, 나의 하느님”)를 지닌 중요한 말이다. 바오로 사도께서도 그리스도께 고백을 드릴 때 “나의 주님”(필립 3,8)이라고 말한다. 이러한 형식은 우리 기도서의 여러 군데서 찾아볼 수 있다.

7 ‘지난 밤’이라고 번역했지만 원본에서는 ‘이 밤 in questa notte’이다.

8 바오로 가족(Famiglia Paolina): AD 1, 25, 27, 32, 64, 65, 74, 88, 90, 104, 110, 123, 128-130, 133, 136, 146, 163, 176, 180, 184, 196, 200, 201, 218, 307, 334, 341, c355.

9 “하느님의 거룩하신 뜻”은 ‘하느님께 맡기는 기도’에서는 “영원하시고 헤아릴 수 없는 주님의 계획을 받들고”로 바꾸어서 표현하고 있다.

10 은총(Grazia)은 프리모 마에스트로의 저술에서 아주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말이다. 특히 AD에서는 제목부터 “당신 은총의 풍성한” 결실임을 보여 주고, 그 밖의 글에서는 은총(성성)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완성된 나이에까지 성숙해 가며 “이미 사는 것은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 내 안에 사신다.”(AD 160)라고 말한다. 그러나 이 밖에도 많은 해설들이 있다. 관련되는 AD는 182, 196, 201, 223, 249, 279, 287, 289, 306, 313, 319, 321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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